뚱뚱한 MC가 소리를 빽빽 지르고 때론 일부러 억지를 부리며 재미있게 진행했던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좋아 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트이게 하는 멋진 한국의 자연을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전달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살면서 그리고 세계를 여행하면서 한국의 작은 땅이 다소 왜소해 보였었습니다. 이런 저의 생각을 ‘1박 2일’이 바꾸게 하였습니다.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작음 속에 우리 선조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과 수준 높은 지혜 등이 담겨져 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경복궁’이 왜 중국의 ‘자금성’보다 뛰어나 건축물인지에 대한 설명은 압권이었습니다. 이런 깨달음을 준 분은 게스트로 몇 번 출연한 유홍준씨입니다. 살아 있는 문화재라는 평을 받는 그분이 최근 제주도에 대한 책을 냈습니다.
저자에 의하면 제주도는 민속문화의 보물창고입니다. 그 중 소원을 비는 제주도의 특별한 문화가 있습니다. 일본에는 소원을 종이에 적어 절 마당에 걸어놓는 ‘강까께’가 있고, 이스라엘에서는 ‘통곡의 벽’ 돌 틈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끼어넣는 풍습이 있습니다. 제주도의 다른 점은 종이에 글을 적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소지’라 불리우는 하얀 백지를 가슴에 품고 얼마간 소원을 빕니다. 그리고 큰 팽나무에 매달아 놓습니다. 소원을 글로 적지 않은 이유는 글을 쓸줄 모르는 여인네들에 대한 배려라고 합니다. 제 생각엔 하나 더 이유가 있을 듯 합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함도 있지 않았을까요? 어쨋든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멀리서도 보이는 팽나무 위에 하얀 종이들이 가득히 펄럭입니다. 그것들은 글을 모르는 평범한 여인네들이, 가족을 위해 간절한 소망을 마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펜으로, 하얀 소지 위에 적어 걸어 놓은 것들입니다. 마을로 돌아오는 가족들이 보기만 해도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지게 하는 소망의 나무였을 것입니다. 팽나무 위에 하얀 소지로 걸려있는 어머니의 사랑은,제주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엘리 제사장 가족의 이야기는 슬픕니다(삼상 2-3장). 엘리의 아들들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자랐기에,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삶을 살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가족을 위해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기도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가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부모님의 사랑이 보여질 때 그 가정은 더 아름답게 세워져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소원을 간절한 마음으로 적어 냉장고에, 혹은 차에 붙여놓는 것도 좋은 시작이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