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는 나이테가 있습니다. 제대로 잘린 나무의 나이테는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담고 있는 많은 세월만큼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나이테는 나무가 자란 시간만 아니라 자란 환경 조건도 보여준다고 합니다. 나이테의 간격이 좁은 곳이 북쪽이며 반대로 간격이 넓은 쪽이 남쪽입니다. 이유는 나무가 좀 더 많은 양의 햇빛을 보는 쪽이 더 잘자라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나이테의 형태도 나무의 모양을 결정짓는 한 요소일지 모르겠습니다. 햇빛만큼 바람도 나무의 자라는 모양에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베이지역에 많이 있는 해변가의 백향목은 산 기슭의 곧게 솟은 그것과 사뭇 다릅니다. 태평양의 강한 바람은 백향목을 해변가에 누운 피서객들처럼 낮게 눕혀 놓습니다.
작년 Thanksgiving이 지나고 크리스마스 Tree가 들어왔습니다. 사다 주신 집사님의 말씀이 오레곤에서 온 트럭에서 내리는 것을 사오셨다고 합니다. 2년 전에는 Half Moon Bay에서 직접 잘라 오셨는데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정말 이번 것은 그동안 제가 본 크리스마스 나무 가운데 가장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향도 참 좋구요. 나무들을 자세히 보면 햇빛이나 바람 등의 영향으로 한쪽으로 가지가 쏠리거나 비대칭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번 것은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가지들이 고르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참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크리스마스가 지나고도 버리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교회 주차장을 덮을 듯한 향기는 종종 오후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문득 ‘저희 교회는 나무로 치면 어떤 나무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상항제일장로교회라는 나무는 어떤 모양일까요? 어느 쪽에서 보든 균형 잡힌 몸매(?)와 촘촘한 가지들로 푸르름과 그 향기를 뽐내고 있을까요? 제 눈에는 각 가지들마다 푸릇푸릇한 기운들이 들어 보입니다. 향기도 제법 강해 때론 취하게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연령별 밸런스의 문제입니다. 특별히 교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30대 중반 이전 젊은이들의 부족입니다. 지난 몇 년간을 기도하며 노력했지만 아직 어떤 결과가 보이지 않습니다. 올 해도 저희 모두 함께 잘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모든 면에서 더욱 푸르고 균형감도 잘 맞는 나무로 더욱 성장해 가는 2013년이 되길 소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