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된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대형 마트의 보안 요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CCTV를 보면서.물건을 훔쳐가는 사람들을 잡아내는 일을 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훔쳤습니다. 물건을 훔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살만한 사람들이었고.그들이 훔친 물건도 고가의 상품들이었습니다. 정말 먹고 살기 힘들어 생필품을 훔친 고객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무실에서 CCTV를 보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매장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행색이 조금 꾀재재한 모습이었고 아이는 칭얼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가 유모차 아래 짐을 넣는 공간에 분유 2통을 몰래 넣고 슬쩍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마음의 갈등이 왔습니다. 팀장에게 보고해야 했지만 살며시 밖으로 나와 그 아주머니를 따라가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아주머니는.그녀가 잡자마자 주저앉고 잘못했다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같은 여자라는 생각에, 아기가 먹을 밥을 훔친거라는 생각에.마음이 짠해와 자신이 분유값을 계산해 주었습니다. 분유값은 5만원이었다고 합니다. 그 일이 있고 석달이 지난 후 그녀는 팀장에게 솔직히 말했습니다. 보안요원으로서 물건을 훔친 사람을 잡지 않았다는 죄책감과 보관하는 CCTV 자료 때문에 언젠가 들킬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호되게 혼을 낼줄 알았는데 팀장은 지갑에서 10만원짜리 수표를 한 장 꺼내 그녀에게 주었습니다. 분유 값과 나머지는 잘했다는 칭찬의 보너스라고. 그리고 2년이 지난 현재, 자신의 남자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남자 친구는 앞으로 그런 사람을 보면 계산해주고 자기에게 말하라고 하였습니다. 자기가 계산한 값을 주겠다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세 사람이었습니다.

지난 12월 18일에 His Birthday의 섬김 중 하나로 오클랜드의 홈리스 분들에게 저녁을 대접하게 되었습니다. 십 여 명의 성도분들이 가서 먼저 말씀과 찬양을 전했습니다. 듣는 사람, 따라 부르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들. 그러나 음식은 모두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설교를 듣지 않고 찬양을 따라.하지 않아도 삭막한 홈리스 사람들의 삶 속에 잠깐이라도 부드럽게 은혜의 기름 칠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2012년에 저희 교회와 성도분들이 더 많은 감동들을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부분, 잠깐 이라는 시간이지만, 그것들이 모여 모여 우리가 존재하는 세상이 더 살만해지고 아름다워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위해 힘차게 달려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1. 1. 2012

박용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