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문하신 어머니와 선교사님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작은 액수이지만 몇 분을 돕고 계셨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 속에서 계속 선교에 동참하는 것은 종종 벅차게 느껴지셨습니다. 그런 때에는 속으로 ‘언제까지 내가 저분들을 도와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신다고 합니다. 어머니 마음 한 구석에서는 ’내가 죽기 전까지는 독립할 수 있을까?’하는 염려가 담겨져 있었을 것입니다.
약 10년 전 네 분의 성도님들과 함께 멕시코 선교지를 방문하였습니다. 방문한 선교지의 한 구석, 저희가 묵는 방 옆에 잠시 머물고 계시던 한 선교사님 부부를 그날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 분은 파라과이에서 선교를 하시다 이곳으로 오시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아직 짐을 풀 수가 없어 낡은 승용차 안에 가득 채워두고 계셨습니다. 뒷좌석 윈도우로 보이던 색이 바랜 하얀색 밥통도 여전히 기억납니다. 두 분은 주님의 인도하심 속에 멕시코로 오셨지만 막상 기댈 곳도, 시작할 사역의 방향도 잡히지 않아 ‘파라과이로 돌아갈까?’ 생각하는 중이셨습니다. ‘내일이면 떠나야 겠다.’고 생각하던 때에 마침 그곳을 방문하였던 저희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그 만남이 혹시 ‘주님의 인도하심이 아닐까?’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온 후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기쁨으로 두 선교사님을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은 저희 교회와의 만남을 주님의 응답으로 생각하셨습니다. 그렇게 두 분의 멕시코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저희들의 도움은 지극히 작은 부분이었지만, 두 분은 늘 저희를 ‘친정’이라고 불러 주셨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만남은 지난 10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선교지는 인적 자원이나 재정적 자원 모두 늘 부족합니다. 사역의 많은 부분에는 사람과 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도 그런 선교지의 사정을 알기에 언제나 “우리가 그곳에 있다면?”이라는 마음으로 선교지를 후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때론 헤어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헤어져야 할 때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두 분은 사역을 너무나 훌륭하게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 분들 대신 조금 더 어려운 곳을 새롭게 섬기려 합니다. 사실상 처음으로 선교지를 바꾸게 됩니다. 두 분께 저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많은 정과 사랑을 나누었던 이현종, 숙명선교사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두 분과의 만남은 주님의 축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