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교회에도 기러기 부부가 계십니다. 대부분의 동년배들이 은퇴한지 오랜 연세에도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일정한 리더십의 역할을 하시느라 서로 떨어져 계십니다. 마음속으로는 ‘그냥 두고 오시지.’하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간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 이곳에 오셨다 가셨습니다. 그래서 한국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금융 쪽에서 일을 하시기 때문에 그쪽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56세가 되면 은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이른 나이입니다. 최고의 경력과 경험을 통해 사회에 더 공헌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갑자기 무력 자가 됩니다. 많은 은퇴자들이 놀 수만은 없어 식당 등의 일에 투자했다가 있는 돈도 잃어버리는 일들이 허다하다고 합니다. 이분께서 지금 하시는 일 가운데 하나는 은퇴한 고급 인력들 23명에게 어울리는 상당한 기회들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얼추 인건비만도 한 해에 10억이 넘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분들을 직원이 아니라 후배로, 동생으로 생각하며 도우신다고 하십니다. 멋진 리더십입니다. 이런 리더십들이 한국 사회나 이민 사회에 자꾸 생겨나길 기대해 봅니다.
어느 성도분이 오래 전 저희교회를 처음 오셨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한두 번 저희 교회를 방문하신 후 아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이 교회 못 다니겠어.” 아내가 물었습니다. “왜요?” 남편의 답은 의외였습니다. “이 교회 장로님들 하시는 것들 봐. 내가 집사로만 있어도 저분들 흉내는 내야할 텐데 저렇게 못할 것 같아.” 몇 주 전 이 이야기를 다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기분 좋고 감사한 이야기입니다. 성도님들이 볼 때 그런 장로님들이 계시는 교회라면 주님께서 주신 복이 큰 교회입니다. 안타깝게도 장로님들마다 자기자랑, 자기주장으로 시끄러운 교회들이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반면에 저희교회 장로님들은 조금 답답할(?) 정도로 자기들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큰일에서부터 주일 마지막 쓰레기통까지 확인하시면서도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시는’ 본보기들 이십니다. 주님 안에서 자기 자랑들이 없이, 오직 주님과 주님의 교회를 위해 인내와 희생을 아끼지 않는 리더십들이십니다. 이런 리더십들이 한국 교회나 이민 교회에 자꾸 생겨나길 소원합니다. 그런 소망 속에서 저희가 권사님들과 안수집사님들을 몇 분 더 세우려고 합니다. 주님 안에서 저희 장로님들과 같은 리더십들이 확산되는 기회가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