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전기가 흐르는 철사 줄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아주 오래 전 가나안 농군 학교에 입소를 했을 때였습니다. 언덕 위의 소 기르는 목장을 방문하였는데 넓은 들판에 지키는 사람도, 변변한 울타리도 없이 소들만 보였습니다. 대신 굵은 철사 줄 하나만이 추운 날씨만큼 애처롭게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얼마든지 소의 무게나 힘이라면 슬쩍 밀기만 해도 끊어지거나 늘어져 버릴 것 같은 줄이었습니다. 그런데 소가 넘어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록 외줄이지만 전기를 흐르게 하기 때문에 한 번만 놀라면 그 다음엔 얼씬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입생(?)이 들어 올 때만 하루 정도 계속 전기를 보내고 그 다음에는 가끔씩 전기를 흐르게 해도 소들이 목장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조금 다른 경우를 보았습니다. 동물원에서 어린 곰들이 노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곰들이 노는 작은 놀이터는 역시 두 줄 정도의 철사 줄이 울타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전기가 통하는 줄입니다. 관람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하려는 배려 같았습니다. 7-8 마리의 아기 곰들이 얌전하게 잘 놀고 있습니다. 이런 곰들은 관람객에게 인기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즐겁게 해 주는 한 마리의 아기 곰이 있었습니다. 그 곰은 못 말리는 개구쟁이였습니다. 사방으로 다니며 조용히 노는 다른 친구들에게 장난을 계속 칩니다. 그리고도 에너지가 넘쳐 왔다 갔다 하며 밖으로 나오려고 시도를 하였습니다. 그럴 때면 철사 줄과 부딪히게 되는데 전기가 흐르니 “꽥” 소리를 지르고 물러섭니다. 그리곤 또 얼마 있다가 다시 도발했다가 “꽥” 소리를 지르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여우같은 여자와는 살아도 곰 같은 여자와는 살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지금은 남성에게도 적용되는 말이지요. 정말 곰은 미련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곰의 아이큐는 돌고래, 개, 원숭이 등과 함께 최상위 그룹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아마도 생김새 때문에 받는 억울한 선입견 때문일 것입니다. 전길 줄에 계속 걸리는 아기 곰 역시 말 그대로 ‘곰처럼 미련해서’가 아닐 것입니다. 다른 얌전한 놈들과 달리 그 놈은 정말 못 말리는 개구진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 것 같습니다. 타고난 성격은 바꾸기기 많이 힘듭니다. 그러나 전혀 고쳐지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계속 죄를 짓는 것도, 은혜를 자꾸 잊는 것도, 사랑의 관계를 자꾸 깨는 것도 지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죄성 때문입니다. 아직 살아있는 죄성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바꾸어 갈 수 있습니다. 이 고난 주간 매일 십자가 앞에 진지하게 서본다면 큰 변화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